Han Sungpil

가상의 파사드는 덧없는(ephemeral) 가면이다. 그것은 잠시 어떤 것의 부재를 보충하다가 공사가 끝나면 그것은 세계로부터 철거될 것이다. 사물의 세계만이 아니라 가상의 세계로부터도. 막을 치우면 그 위의 이미지 역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퍼포먼스나 설치예술이 후에 자료로만 그 흔적을 남기듯이, 가상의 파사드는 사진으로만 영속성을 얻는다. 한성필은 가상의 덧없음을 미적으로 구제한다. 앗제가 사라져가는 파리의 낡은 구조물을 구원했다면, 그가 구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잠시 그것을 둘러싼 가면이다. 그는 껍데기의 피상성을 긍정한다.

The virtual facade is an ephemeral mask. It fills the absence of something temporarily and shall be removed not only from the world of things but also from the virtual world after construction. When a screen is removed, the image on it cannot be vanish. As the performances and the installation leaves a trace as materials afterwards, so the virtual facade is guaranteed for perpetuity only by means of photography. Han Sungpil saves the ephemerality of virtuality aesthetically. While Eugene Atget delivered the obsolete structures of Paris, Han Sungpil saved not the building itself but the mask wrapping a building briefly. He acknowledges the superficiality of shell.

어떻게 보면 유형학적 작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스름 빛 속에 잠긴 영상에서는 기록의 분류학적 냉정함이 아니라 외려 풍경화와 같은 분위기의 아득함이 느껴진다. 여기서 복제의 피상성은 묘하게도 원본의 아우라와 결합한다. 그 분위기는 해뜰 녘 혹은 해질 녘의 진짜 빛과 인공조명이라는 가짜 빛을 의도적으로 섞어놓은 데서 나온다. 그의 작품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이른바 ‘미디어 파사드’다. 하지만 거기에 사용된 것은 대형 LED화면이나 그 밖에 스스로 빛을 내는 뉴미디어가 아니라, 회화와 사진이라는 고색창연한 올드 미디어다. 사진과 회화는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에 그의 파사드는 자연광과 인공광이 뒤섞인 어스름 속에서 분위기를 가질 수 있다.

In a sense, Han Sungpil’s work seems to be typological. But rather the farawayness like an atmosphere in a landscape than taxonomic cold-heartedness of record it felt in the image immersed in the dusk. The superficiality of the copy combined with the original aura strangely at this point. The atmosphere comes from the intentional blending of the real light at dawn and dusk and the false light, that is, artificial illumination. It is a so called ‘media facade’ that we watch from his work. But neither large LED screen nor new media illuminating by itself but an archaic old media, namely picture and photograph was used in his work. Because photograph and picture can not give out light by itself, his facade is capable of having an atmosphere in the dusk of blending natural and artificial light. 

물론 사진의 기록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을 구제하는 것이 그의 주요한 관심사는 아니다. 그의 눈은 다른 데에 가 있다. 한성필은 복제를 복제함으로써 ‘재현’을 주제화하려 한다. 복제의 복제는 실물과 가상의 차이를 흐려 버린다. 각각 현실과 가상의 차이도 인화지 위에서는 똑같은 가상의 지위를 갖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몇몇 작품에서는 현실의 건물과 가상의 이미지가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 굳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작품 속의 가상은 그 뒤에 가려진 실물 못지않게 분위기를 갖고 있다. 진짜 빛과 가짜 빛이 경계선 없이 뒤섞이듯이, 그의 화면에서 가상과 현실은 경계선 없이 어지럽게 뒤엉킨다.

It is not his primary concerns to save the disappointing thing through the record of photograph though. His eyes are on the other corners. Han Sungpil has representation as his subject by duplicating a duplicate. To duplicate the duplicate blurs the distinctions between the actual and virtual object. Reality and virtuality hold the same virtual position on the printing paper. Thus, actual building is hardly distinguished from virtual image in his some works. Though reality and virtuality can be discerned, the virtuality in the work has an atmosphere more than real object hided by the image. As the natural and artificial light is mixed up without borders, so virtuality and reality get entangled on his picture without borders.

가상의 파사드는 존재론적으로 묘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 그것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의 그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자리에 들어설 것의 그림이기도 하다. 그것은 앞서 존재했던 원본의 복제일 뿐 아니라 동시에 앞으로 존재하게 될 건물의 원형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그것은 과거의 복제이자 미래의 기획이다. 앞과 뒤를 동시에 보는 야누스처럼, 그것은 과거를 돌이켜 재현을 하고 미래를 향하여 현시를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의미의 놀이가 발생한다. 사진가는 뷰파인더를 통해 앞으로 실현해야 할 이미지를 탐색한다. 뷰파인더는 사진가가 미래를 향해 이미지들을 던지는 실험적 탐색의 도구다. 미래의 기획이라는 면에서 가상의 파사드 역시 일종의 뷰파인더다. 한성필은 그 건축의 뷰파인더를 다시 사진의 뷰파인더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촬영’을 주제화한다. 그는 과거를 향해 복제를 복제할 뿐 아니라 동시에 미래를 향해 기획을 기획하고 있다.(후략) _진중권

A virtual facade has the strange doubleness ontologically. It is the picture existed on that spot and at the same time it is the picture which will exist there. It is not only a duplicate of precedently existed original but also the archetype of subsequently existing building. In a word, it is the duplicate of the past and the plan of the future. As Janus who looks in opposite directions, it restores the past and represents it and unfolds the future, the virtual facade is also a kind of viewfinder. Han Sungpil has ‘photography’ as his subject consequently by placing the viewfinder of building on the viewfinder of the photograph again. He not only duplicates a duplicate toward the past and also plans the plan toward the future concurrently.(….) _Chin Jung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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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2004 런던 Kingston University, London 및 The Design Museum, London의 공동 프로그램 Curating Contemporary Design 석사 (MA) 과정 졸업
1999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수석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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