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ngHo Lee: Three Shades

17 September 2020 – 25 October 2020
SPACE SO

“끝없는 참조와 복제, 해체와 절단, 접합과 배열의 반복적 시도들이 역설적이게도 불가능한 미완의 육체에 대한 비판적 현존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모든 육체 속에 깃들어 있는 형상의 (역사적) 기원과 관련된 징후들을 살피게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병호의 전시 ⟪Three Shades⟫는 로댕이 조각의 관습 안에서 형상의 기원을 둘러싸고 탐구했던 재인식의 실천들 사이에 다리를 놓으며, 또한 수없이 갱신되어 온 자기 자신의 조각(적 형상들)에 대한 작은 역사에도 다리를 놓는다.”

“그는 ⟪Three Shades⟫에서 로댕에 대한 참조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것은 와 의 관계 안에서 더욱 구체적인 암시로 드러나면서, 그가 참조해 온 로댕의 인체 주물 작업에 있어서 되풀이되는 반복적 시도에 대한 알리바이를 재구성한다. 두 망령은, 우리 눈 앞에 드러난 두 개의 육체는, (형상의 기원에 있어서) 지연된 육체로서의 <아담>과 동일한 주형에서 출현한 <세 망령>의 조각적 갱신을 환기시킨다. 말하자면, 로댕이 애초에 소조로 만든 인간 형태, (만약 그것이 형상의 기원이라면,) 그것을 주조할 때 발생하는 절단, 해체, 봉합, 지연 등의 필연적인 사건들을 조각적 환영을 지켜내기 위해 은폐하지 않고 (반조각적인) 그것으로 조각적 사건을 현존으로 가져왔듯, 이병호는 그 사건의 발생을 지속시킨다. 로댕은 소조의 주조 기법에 내재된 복제 기술과 절단 및 접합을 통해 총체적이며 동일한 원형의 형태를 수호하는 조각적 관습을 비틀어 그 역설적 행위가 초래하는 조각적 경험을 환기시키며, (조각에 대한) 일련의 변증법적인 사건을 만들어냈다. 이병호는 그 사건에 뛰어들어, 또 다른 참조적인 시각에서 주물 속 새로운 인간 형상의 계보를 상상하며 조각가의 망령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2016년부터 시작해 “인체 측정(anthropometry)”과 “조각상(statue)”으로 대표되던 일련의 인체 형상 작업은, 본격적으로 조형적 실험을 매개하던 변수들이 조정되면서 그의 조각적 상상의 함의를 보다 구체화 했다. 그는 살아있는 인체를 직접 캐스팅하여 (형상의 기원으로 삼을 법한) 주형을 얻어내고 그것으로부터 다수의 주물을 주조해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형상 출현 이전의) 추상적이고 물질적인 조각적 원형으로 재인식하여 그 덩어리, 즉 동일한 것으로 꽉 찬 순수한 형태를 수없이 조각내 갈라진 형상, 지연된 형상, 유보된 형상의 조각적 현존을 감행하는 것이다. 아무 것도 재현하지 않는, 무제의 “물질”로서 현존하는 인간 형상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말이다.”

무제 (상자 속의 육체) 중 일부 발췌
안소연(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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