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uniy: 품은 시간과 숨의 말 flaoting Time, breathing Words

21 January  – 22 Feburary 2021
SPACE SO

느려진 시간에 대한 오마주
이은주(독립기획자, 미술사가)

천천히 빛을 발하다가 조용히 꺼지더니, 끊어질 듯 다시 불이 들어온다. 오래된 샹들리에들이 아직 남아있는 호흡을 지속하듯,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작업은 임선이가 오랜 기간 천착해왔던 산수 연작과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평면인 종이들을 하나하나 치밀하게 쌓아서 만드는 산수 연작이 종국에는 단일한 모뉴멘트(monument)로 완결되면서 매일의 반복적 노동을 통해 어떤 ‘상(像)’을 붙잡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 낡은 샹들리에가 마치 호흡하듯 켜졌다 꺼졌다 하는 이 새로운 설치작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실되어가는 것들을 흘러가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낡은 샹들리에들은 작가의 수작업으로 하나하나의 크리스탈 조각을 이어나가며 흡사 쓸모없게 된 물건들을 되살려내듯 공들여 만들어졌다. 작가의 수작업에 의해서 제각기 다른 모양으로 태어난 이 샹들리에들은 마치 주목받지 못한 무대 위에서 찬란하지는 않을지언정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는 주인공들처럼 보인다. 생명이 남아있지만 점차로 스러져가는 존재들의 호흡이 담겨져 있는 듯한 그 빛의 느린 점멸은 감추어진 곳에 있는 연약한 것들이 발하는 아름다움을 애잔하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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