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e

2026. 8. 13 - 9. 12

조재영  Jaiyoung Cho 

지고맺다  Waxing and Waning

2018. 6. 14 - 7. 15

조성연은 개인전 «지고맺다»에서 2012년 개인전을 통해 소개된 <발아발화> 연작 발표 이후, 4여 년간 진행한 'still alive'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인 <지고 맺다> 연작을 선보인다.


<지고 맺다>는 이전 작업들과는 큰 차별성을 지닌다. 이전 연작 <기시감>, <화경>, <사물의 호흡>이 누군가가 쓰다가 버린 혹은 그 기능을 잃은 사물들을 수집하고, 마른 가지나 열매, 꽃과 잎 등을 모아 프레임 안에 담아내 과거에서 멈춘 시간과 기능/생(生)을 정물사진이라는 틀 안에서 새로운 호흡을 하도록 만든 작업이라면, 신작 <지고 맺다>는 프레임 안의 죽음(지다)이 또 다른 생명(맺다), 새로운 삶과 미래를 의미함을 드러내며 프레임 밖으로 시선을 확장시킨다.


<발아발화>에서 보다 적극적 태도로 발전한 이번 작업의 근간이 된 스틸 얼라이브 프로젝트는 작업에서 다루는 식물에 대한 관심과 식물과 사물을 담아내는 ‘정물사진’이라는 프레임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연구의 과정들이다. 씨앗의 발아에서 재배, 발화에서 열매 그리고 다시 씨앗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이치와 생의 순환은 작가에게 삶의 태도 그리고 작업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사진 프레임 너머에 대한 활동으로 이어져 직접 경작과 재배라는 영역으로 확장되어 왔으며, 이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식물들의 고요한 성장과정을 긴 호흡으로 관찰하고 교감하는 노동의 시간을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의 순환에 기여하고 함께하며 그 경계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는 <지고 맺다> 연작 12점과 본 작업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스틸 얼라이브> 연작 18점이 함께 소개된다. 피었다 진 꽃들, 시들거나 마른 잎, 열매를 맺고 있거나 뿌리를 드러낸 식물, 작물, 풀들은 생을 다한 듯 하지만, 검정 배경 앞에 선 <지고 맺다> 속 그들의 모습은 지고 있는 것이 아닌 또 한번의 삶을 마치고 다음을 위한 준비의 얼굴, 생의 에너지를 품고 죽음을 밀어 올리는 자연의 초상처럼 전시장에서 관객을 마주한다.


익숙한 대상이면서 동시에 순환과 공생, 공존의 조화를 깨닫게 하는 공간과 시간이었던 작가의 텃밭과 정원 그리고 경작의 활동들이 전시장 이곳 저곳에 <스틸 얼라이브>의 조각들이 되어 놓인다.


작가에게 ‘생각의 공간이자 성찰의 시간’이 되었던 텃밭 정원이 <지고 맺다>와 <스틸 얼라이브>라는 정물사진이 되어 관객들에게 ‘생과 사’, ‘자연과 우주’라는 작은 화면 속 큰 사색의 공간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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